밝은 루비빛을 띠며, 잘 익은 체리와 바닐라의 풍부한 향이 시나몬 향과 어우러지고 다크 초콜릿과 감초의 미묘한 뉘앙스가 더해집니다. 입안에서는 생동감 있는 체리, 시나몬 향이 부드럽고 세련된 질감 위에 펼쳐지며, 향신료를 머금은 오크 풍미와 실키한 탄닌이 조화를 이룹니다. 신선한 산미가 와인의 구조감과 여운을 더해 품격 있는 마무리를 완성합니다.
각 블록의 포도가 최적의 숙성도에 도달한 3월 중순부터 2주간 대부분 손으로 수확되었습니다. 양조장에서는 대부분 포도의 줄기를 제거한 후 5~10일간 저온 침용하였으며, 일부는 전체 송이를 포함해 향신료와 플로럴한 아로마를 강조했습니다. 이후 자연 효모로 발효를 진행하고, 펀칭 다운하며 색감과 탄닌을 고르게 추출했습니다. 발효가 완료되면 즉시 프렌치 오크 배럴로 옮겨 숙성시켰으며, 봄에 젖산 발효를 마친 후 병입했습니다.
뉴질랜드 말보로 출신의 줄스 테일러는 태어난 해에 지역에 첫 포도나무가 심어질 만큼 와인과 인연이 깊은 인물입니다. 그녀는 말보로 지역 포도 재배 가족들과의 끈끈한 유대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독특한 풍미를 지닌 숨은 과실을 찾아내어 자신만의 스타일로 와인을 만듭니다. 특히 중심부 와이라우 밸리만이 아닌 다양한 소규모 밭에서 포도를 선별함으로써, 그녀의 소비뇽 블랑은 흔히 말보로 스타일로 알려진 풋고추나 구스베리 향보다는 열대과일과 감귤 향이 풍부하게 표현됩니다.
이탈리아 피에몬테와 시칠리아에서의 인생을 바꾼 빈티지를 통해 와인에 대한 철학을 더욱 확고히 다졌고, 귀국 후 뉴질랜드 대표 와이너리의 수석 와인메이커로 활동하다 2001년, 고작 200 케이스로 자신의 브랜드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남편 조지와 함께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줄스 테일러 와인즈’를 본격적으로 일구어내며 말보로를 대표하는 와인메이커로 자리잡았습니다. 2021년에는 Gourmet Traveller Wine에서 ‘뉴질랜드 올해의 와인메이커’로 선정되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모든 와인은 뉴질랜드 지속가능한 와인 재배 인증을 받은 포도밭에서 만들어지며, 환경을 고려한 경영, 직원들의 워라밸을 위한 주4일제 도입, 지역 생태 복원을 위한 오파와 강 재조림 프로젝트 등 지속가능성에도 깊은 책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