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오 알 그란키오는 몬탈치노 남동쪽, 해발고도 380~450m에 위치하고 있으며 아미아타 산(Monte Amiata)의 영향으로 일교차가 매우 큰 포도밭입니다. 점토와 편암으로 이루어진 갈레스트로(Galestro) 토양 덕분에 적절한 수분을 보유하면서도 배수가 원활하게 이루어져 최상급 브루넬로가 탄생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포도밭 명칭인 그란키오(Granchio)는 이탈리아어로 게(Crab)을 뜻하는데 부지 내 작은 호수에서 종종 민물게가 발견되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보랏빛을 띠는 진한 루비색으로 체리와 레드커런트, 블랙베리의 아로마가 주를 이루며 철분과 같은 미네랄 및 부싯돌의 뉘앙스가 함께 느껴집니다. 밀도 있고 단단한 구조감을 지닌 탄닌이 입 안을 가득 메우고 짭조름한 미네랄리티가 긴 여운을 남기는 와인입니다. 포지오 알 그란키오는 25~30년 정도의 추가 숙성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른 새벽 손 수확한 포도는 줄기 제거 및 광학 센서(Optical sorting)를 통한 고도의 선별 작업을 거친 후 섭씨 28도에서 14일간 섬세한 추출 방식을 적용하여 발효를 진행합니다. 발효 후 약 25일간 섭씨 30도에서 추가 침용 과정을 거치고 60hL의 대형 프렌치 오크통에서 24개월, 콘크리트 탱크에서 6개월, 병입 후 최소 12개월간 숙성이 이루어 집니다.
발 디 수가는 와이너리를 가로지르는 수가 강(Suga Stream)에서 그 명칭을 따왔으며 1969년 몬탈치노 북부의 농경지를 매입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곡물 위주의 생산이 이루어지던 곳을 포도밭으로 전환하는 획기적인 시도를 하였을 뿐 아니라 1983년에는 최초의 싱글 빈야드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비냐 델 라고(Vigna del Lago)를 선보였습니다.
발 디 수가는 설립 이후 5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몬탈치노의 다양한 떼루아를 표현해 온 선구자적인 와이너리입니다. 1988년에는 몬탈치노 남서쪽에 위치한 비냐 스푼탈리(Vigna Spuntali)를, 1999년에는 남동쪽에 위치한 포지오 알 그란키오(Poggio al Granchio)포도밭을 인수하면서 몬탈치노 최상급 싱글 빈야드 세 곳의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발 디 수가는 ‘몬탈치노 떼루아의 정수를 담아내는 생산자’(Interpreters of the Territory)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총 120ha의 부지 중 약 52ha 면적에서 포도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와인 생산을 위해 제초제 및 화학 비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으며 포도밭 주변의 생태계 다양성을 위해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발 디 수가는 몬탈치노 내 여러 포도밭에서 선별하여 만든 로쏘 디 몬탈치노,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를 비롯하여 뚜렷하게 구분되는 특징을 지닌 세 곳의 크뤼급 싱글 빈야드(비냐 델 라고, 비냐 스푼탈리, 포지오 알 그란키오) 와인을 생산합니다. 현대적인 양조 기법을 통해 신선한 과일과 허브의 풍미를 극대화 하면서도 25~60hL에 이르는 대형 오크통 숙성을 통해 와인의 고전적인 우아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