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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 [FOOD & WINE] 양진원 대표의 와인 마리아쥬 #40. 한국이기에 가능한 호사, 배달음식과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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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라셀라 작성일2019-07-02 17:54 조회9,78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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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기에 가능한 호사, 배달음식과 와인

근 한 달 만에 휴일을 맞이한 어제, 집안에서 한 발자욱도 나가기가 싫었다. 장마라더니 흩뿌리는 빗방울만 살짝 지나가고 창밖의 더위는 벌써 시작된 듯 습한 공기가 들어온다. 급히 뛰어나갈 일이 없자 비로소 흐트러짐을 외면하고 지낸 한 달간의 자취가 고스란히 가라앉은 방안이 눈에 보였다.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본듯한 이 익숙함. 드라마 속 장면과 오버랩 되며 안구를 강타하는 내 방안이라니. 이 광경을 못본척 하고 오늘도 나가서 무언가를 한다면 이 집은 영원히 돌이킬 수 없을 암흑으로 빠질 것이라는 불안한 기운이 엄습하는 순간. 그래 오늘은 밀린 청소와 빨래도 해치우고 한국에서 살고 있기에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인 배달 음식과 와인으로 나만의 만찬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런 날을 위해 미리미리 준비해 두어야 할 와인 리스트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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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와인 "루피노"

루피노 리제르바 두칼레 끼안띠 클라시코 리제르바 Ruffino Riserva Ducale Chianti Classico Riserva

배달앱을 열자 프랜차이즈의 팬피자 뿐 아니라 우리 집 주변의 각종 피자가 나를 반겼다. 토마토 소스를 베이스로 한 모든 피자와 산지오베제와의 어울림은 칭찬할만하다. 하지만 기왕 루피노 리제르바 두칼레(Ruffiono Riserva Ducale)를 오픈한다면 마르게리따나 바질 소스 피자와 함께 해보길 추천한다. 시원한 에어컨 아래 안드레아 보첼리(Andrea Bocelli)가 유튜브를 통해 노래라도 한 곡 불러준다면 이탈리아 휴양지가 부럽지 않다. 물론 조금 있다 돌아가고 있는 빨래는 널어야 하지만.

리제르바 두칼레 레인지는 ‘공작이 예약함(Riserva Ducale)’이라는 문구를 와인 통에 분필로 써 놓으면서 시작됐다. 산지오베제 80%, 카버네 소비뇽과 멀롯이 블랜딩 된 와인으로 체리 콩피와 잘 익은 레드 베리의 향을 비롯해 제비꽃, 계피, 후추 등의 스파이시한 향신료 터치도 느껴진다. 풍부한 과실과 부드러운 탄닌감이 조화롭다.


치킨 와인 "카스텔 블랑 "

카스텔블랑 D.O. 까바 엑스트라 브뤼 Castellblanc D.O. Cava Extra Brut

양념이 없는 치킨 종류를 자주 주문해 먹는다면 집안에 카스텔블랑 엑스트라 브뤼 또한 비축해 두어야 한다. 9g/L의 도자쥬가 들어간 와인으로 보통 스파클링 와인보다 낮은 잔당을 지니고 있지만 잘 익은 과실의 아로마가 있어 실제로 그렇게 산도가 높게 느껴지지 않으며 균형감이 뛰어나다. 숙성된 효모의 우아한 아로마와 상큼한 미감이 기름기로 번들번들 행복해진 입과 손의 죄책감을 깔끔하게 씻어준다. 바삭바삭한 치킨 껍질과 풍성한 버블을 지녔으면서도 크리스피한 와인과 조화도 좋다. 까바를 만드는 스페인 토착 품종인 마카베오(Macabeo), 빠레야다(Parellada), 자렐로(Xarel-Lo)가 각각 동일 비율로 블랜딩됐다. 


불족발 와인 "산다라"

산다라 스파클링 화이트 Sandara Sparkling White

‘쿨피스에 양보하세요.’라는 말과 함께 와인과 매운 음식은 절대 어우러질 수가 없다고 강의한다. 하지만 언제나 예외는 있는 법. 산다라 스파클링 와인이라면 매운 음식에도 맞설 수 있다. 기분좋은 달콤함과 섬세한 기포를 지닌 차게 칠링한 와인은 달아오른 입안을 진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낮은 알코올 도수를 지녀 불난 입안에 불을 지피는 일도 없으며 정신없이 매운 와중에도 망고와 같은 열대 과일과 섬세한 꽃향기가 넘실거리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가향 와인임에도 인공적인 아로마가 튀지 않으며 덕분에 불같이 매운 향과 맛에도 밀리지 않으니 독보적. 불족발뿐 아니라 닭발, 매운 떡볶이와도 함께 할 수 있는 와인이다. 


탕수육 와인 "프리츠 짐머"

프리츠 짐머 리슬링 카비넷 Fritz Zimmer Riesling Kabinett

부먹이건 찍먹이건 할 것 없이 탕수육 소스의 새콤달달함은 돼지고기 튀김과 잘 어우러진다. 이런 이치로 탕수육은 프리츠 짐머 리슬링 카비넷과도 훌륭한 조화를 이루어낸다. 와인 속 산도가 주는 상큼함은 느끼한 기름기를 씻어주고 약간의 잔당(49g/L)은 소스의 달콤함에도 밀리지 않으며 균형점을 찾아준다. 시트러스를 필두로 한 트로피컬한 아로마는 탕수육 소스에 흔히 등장하는 파인애플과도 연결점이 있다. 실제로 와인을 테이스팅하면 생각보다 달지 않고 산도가 높아 부먹도 찍먹도 거부하는 순수한 고기튀김 성애자들의 목넘김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대로 차게 냉장고에 넣어서 샤워를 마치고 한잔하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여름 음료 역할을 하기도 하니 상시 구비할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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