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 패션 제국 LVMH, 왜 나파의 컬트 와인 ‘콜긴’을 선택했나
페이지 정보
작성자 나라셀라 작성일2026-02-03 10:19 조회4회관련링크
본문
패션 제국 LVMH, 왜 나파의 컬트 와인 ‘콜긴’을 선택했나
– 세계일보 최현태 기자 「와인홀릭」 기사 일부 인용

명품 루이비통을 앞세운 패션 제국 LVMH는 전 세계에 와이너리 21개를 거느린 와인 제국이기도 합니다. 와이너리 리스트가 엄청납니다. ‘샴페인의 황제’ 돔페리뇽, 세계 최고의 소테른 샤토 디켐, 생테밀리옹의 전설 샤토 슈발 블랑입니다. 샴페인과 보르도에 집중하던 LVMH는 2000년대 들어 신대륙 와인으로 눈을 돌렸고 2017년 미국 나파 밸리에도 깃발을 꽂습니다. 바로 ‘컬트 와인’ 콜긴 셀라(Colgin Cellars)입니다.
◆패션 제국에서 와인 제국으로
루이비통(Louis Vuitton)은 1987년 주류 기업 모엣 헤네시(Moët Hennessy)와 합병을 통해 패션에서 와인과 스피릿츠로 영역을 대폭 확장합니다. 당시 모엣 헤네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샴페인 모엣 & 샹동(Moët & Chandon), 최고급 빈티지 샴페인의 대명사 돔 페리뇽(Dom Pérignon), ‘샴페인 레시피’를 완성한 뵈브 클리코(Veuve Clicquot),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샴페인 하우스 루이나(Ruinart), 대중적이고 친숙한 샴페인 브랜드 메르시에 (Mercier) 등 유명한 샴페인 하우스를 대거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두 그룹의 이니셜을 따서 만든 LVMH는 단숨에 거대 패션·와인 그룹으로 성장합니다. 여기에 1999년 ‘샴페인의 샤넬’로 불리는 크뤼그(Krug)까지 인수해 루이비통에 어울리는 현재의 럭셔리 샴페인 라인업을 완성합니다. 현재 LVMH가 소유한 브랜드는 와인 및 증류주, 패션 및 가죽 제품, 향수 및 화장품, 시계 및 보석, 유통, 호스피탈리티, 미디어 등 럭셔리 산업의 주요 분야에 걸쳐 75개에 달해 세계 최고의 럭셔리 그룹으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와인 영토 확장에 공을 들였는데 통합 직후 1990년대 보르도 생테밀리옹을 대표하는 샤토 슈발 블랑(Château Cheval Blanc), 스위트 와인의 최정점에 서 있는 소테른 샤토 디켐(Château d’Yquem)을 인수해 보르도로 진출합니다. 이어 2000년대 들어 신대륙 정복에 나서 서호주 마가렛 리버의 선구자 케이프 멘텔(Cape Mentelle), 스페인 보데가 누만시아(Bodega Numanthia),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을 세상에 알린 클라우드 베이(Cloudy Bay) 등 신대륙 대표 와인들을 속속 점령합니다. 다시 프랑스로 돌아와 부르고뉴 정복에 나선 LVMH는 꼬뜨 드 뉘, 모레 생드니(Morey-Saint-Denis)의 그랑크뤼 포도밭 끌로 데 랑브레(Clos des Lambrays) 8.8ha를 단독 소유한 도멘 데 랑브레(Domaine des Lambrays)를 인수합니다.

◆소더비 경매에서 와인에 눈 뜨다
콜긴의 역사는 30년을 조금 넘길 정도로 짧습니다. 와이너리를 세운 앤 콜긴(Ann Colgin)은 대학 졸업후 세계적인 경매회사 소더비가 설립한 소더비 인스티튜트 오브 아트(Sotheby's Institute of Art) 런던 캠퍼스에서 장식 예술 과정을 마친 뒤 소더비에서 경매 업무를 담당하던 평범한 직장인이었습니다. 그는 1988년 나파밸리 와인 경매를 맡았다가 당시 컬트 와인메이커로 명성을 날리던 헬렌 털리(Helen Turley)를 만나 컬트 와인의 매력에 흠뻑 빠졌고 자신의 와인을 만들고 싶은 강렬한 열망에 사로잡힙니다. 당시는 1976년 ‘파리의 심판’ 사건 이후 나파밸리 와인의 명성이 높아지면서 나파밸리 투자 붐이 일던 시기입니다. 헬렌 털리는 소량생산 등 ‘컬트 와인 레시피’를 완성한 원조격 할란 에스테이트(Harlan Estate), 브라이언트 패밀리(Bryant Family)의 와인메이커를 거쳐 소노마의 컬트 와인 마카상(Marcassin)을 설립한 인물로 1990년대 나파밸리·캘리포니아 컬트 와인을 정의한 ‘정통 컬트 3대장 와인메이커’로 명성이 높은 인물입니다.
결국 소더비를 나온 앤 콜긴은 헬렌 털리의 도움으로 1992년 나파밸리 최북단 세인트 헬레나(St. Helena)의 허브 램(Herb Lamb) 빈야드를 매입해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콜긴 셀라를 설립합니다. 소더비에서 컬렉터가 무엇에 반응하는지, 어떤 와인이 ‘전설’이 되는지, 가격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이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콜긴은 처음부터 ‘컬트 와인’을 설계합니다. 헬렌 털리가 와인메이커를 자처했고 여기에 오퍼스 원을 만든 ‘와인계의 스티브 잡스’ 폴 홉스(Paul Hobbs)를 컨설턴트로 모십니다. 또 차세대 와인메이커 마크 오베르(Mark Aubert)를 통해 콜긴의 전성기를 이끌며 현재 콜긴의 장기 숙성 스타일을 완성합니다. LVMH는 이처럼 짧은 기간에 자신의 와인을 컬트 와인 반열에 올려 놓은 앤 콜긴의 사업 수단을 높이 평가해 2017년 콜긴의 지분 60%를 사들여 와인 그룹에 이름을 올립니다.
출처 | 세계일보 「LVMH, 패션 제국 넘어 ‘와인 천하 통일’…‘나파 컬트 여왕’ 콜긴 품은 진짜 이유 [최현태 기자의 와인홀릭]」
LVMH가 선택한 컬트 와인, 콜긴 셀라를 만나보세요.